"日여성 해외원정 성매매 증가…호스트바 빠져 돈 궁해진 탓"

美단속강화에 호주·캐나다行 늘어…두달에 2억 가까이 벌기도
호스트클럽서 女손님들 출국 알선도…현지서 약물중독·폭행 등 피해

2021년 1월 호스트클럽이 밀집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거리를 행인이 지나가는 모습. 2021.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에서 젊은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5일 아사히 신문의 온라인 매체인 아에라에 따르면, 도쿄 가부키초에서 청년 등을 지원하는 공익사단법인 '일본 카케코미데라'의 시미즈 아오이 대표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미즈는 가장 많이 출국하는 여성들의 연령이 20~21세이며, 대상국은 과거 하와이나 미국 본토였으나 단속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캐나다와 호주로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시미즈는 해외 성매매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엔저 영향도 있고, 해외에는 팁 문화도 있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국한 여성들은 현지 차이나타운의 유흥업소에서 숙식하며 손님을 받고, 약 2개월 동안 1000만~2000만 엔(약 9000만 원~1억 8800만 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미즈는 젊은 여성들이 성매매까지 하면서 고수입을 노리는 주요 요인으로 호스트 클럽을 언급했다. 호스트 클럽에서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성매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호스트 클럽에선 이를 노리고 담당 호스트를 통해 스카우트라 불리는 이들을 젊은 여성들에 소개하고 성매매 국가와 연결한다며 이는 '계획적인 인신매매'라고 시미즈는 비판했다.

또한 고수입을 미끼로 소셜미디어에서 여성을 모집해 현지 조직과 연결해 해외로 출국시키는 범죄 조직도 존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고수입을 위해 해외로 출국했지만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고 귀국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20세 여성은 호스트 클럽에 빠진 뒤 스카우트를 통해 캐나다로 갔으나 현지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면서 '약물 중독 상태'로 2주 만에 귀국했다. 이 밖에도 영어를 못해 부당한 요구도 거절하지 못하다 보니 폭행을 당해 귀국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시미즈는 "해외 성매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해외 당국이 (일본의) 호스트 문화의 현실을 이해하고 입국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성매매 구매자 단속과 피해 여성에 대한 케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