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조한 시진핑에 日 편들지 않은 트럼프…日 당혹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과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대만 문제 관련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설명하고 대만이 중국에 회귀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이 "미중 양국은 함께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대항했고, 앞으로 더욱 함께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며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있어서 대만 문제가 갖는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결과를 설명한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대만 문제나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 통화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진다.

일본 NHK 방송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으로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강조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측의 회담 내용 설명에 큰 차이가 있어 양측의 의도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다시 한번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이유로 시진핑 정권이 일본에 대한 위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 대사는 중국의 위압에 대해 일본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