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총리, G20서 접촉 불발…눈 마주치자 中총리가 고개 돌려

중·일만 '어색'…日 "다카이치와 접촉하려는 다른 정상 많아"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왼쪽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인도네시아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의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2025.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둘러싸고 극한 갈등을 벌여온 중일 양국 총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결국 접촉하지 못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G20 정상들과의 단체 사진을 찍기 직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약 2m 거리에서 잠시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리 총리는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른 정상들과는 환하게 악수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어 두 정상 사이에서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인상을 줬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 기간에 중국을 의식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23일 토론에서 그는 중국이 세계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희토류 등 중요 광물 공급망에서 과도한 쏠림을 피하고 "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의 폐막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단에게 "우리나라는 문을 닫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그 안에서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회담은 조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화를 거부하는 상대에게 억지로 접촉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남아공 방문에 동행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부장관은 "다카이치 총리와 접촉 기회를 갖고 싶어 하는 (중국 이외의) 많은 정상이 있다고 느꼈다"며 "상당한 속도감으로 관계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에 25명 정도의 참가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다. 22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 만났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