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후폭풍…G20 중·일 정상, 수m 거리서 대화 불발

"약식회담, 미리 조정하는 것 아냐…현시점서 결정된 것 없다"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에서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인도네시아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명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두고 중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에도 중일 정상 간 접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TBS뉴스에 따르면 전날 정상회의 참가국 단체 사진 촬영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몇미터 거리에 나란히 서는 장면이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과거 최대 규모인 70개 국가 및 기관이 참가하고 있다면서, "(어제) 많은 정상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인사를 건네느라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꽉 찼다"고 말했다.

이날도 전체 회의 참석과 인도와의 양자 회담 등 일정이 꽉 차 있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없는 데다가 중국 측이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접촉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총리와 동행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 부장관은 현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 총리 간의 접촉에 대해 "애초에 (이러한 약식 회담은) 미리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 현시점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체류 기간 중일 정상 간의 대화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중국 측과는 모든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시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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