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日 위협 랩에 뮤비까지…"명령 떨어지면 전장 간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군을 앞세워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일본을 겨냥한 선전물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냈다.

인민해방군의 공식 엑스(X) 계정인 '중국군호'는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폭탄 더미 위에서 성냥불을 켜는 모습을 그린 만평을 게시하며 "불장난하는 외부 세력은 스스로 타 죽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호는 지난 13일에도 일본어로 "일본이 무력으로 대만해협에 개입하면 반드시 정면에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포스터를, 17일에는 영어로 "일본 전역이 전쟁터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중국군의 위협은 일선 부대까지 가세하며 더욱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대만과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남부전구 공군은 '건방 떨지 마(別太狂)'라는 제목의 랩 영상까지 공개했다. 영상에는 "혹독한 훈련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냐"는 가사가 담겼다.

남중국해 함대 또한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더라도 언제나 준비돼 있다" "명령만 내려지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외치는 영상을 공개하며 전투 의지를 과시했다.

장빈 국방부 대변인까지 나서서 "일본이 무모하게 위험을 무릅쓰면 머리가 터지고 피투성이가 되어 참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번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군사력을 동반한 해상 봉쇄라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한다"고 답변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2015년 개정된 안보법에 따라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을 돕기 위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군사 개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중국의 역린을 건드렸다.

일본이 중국의 발언 철회 요구를 거부하자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등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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