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사태 불똥' 혼다 북미공장, 24일부터 순차 재가동

차량용 반도체 공급 재개

일본 혼다 자동차 로고의 모습. 2022.03.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혼다 북미 공장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을 마치고 오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는 17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 소유 차량용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의 출하 중단으로 멕시코와 미국에서 감산을 이어왔으나, 최근 출하가 재개되면서 이처럼 정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혼다는 지난 10월 28일부터 멕시코 공장 가동을 멈추고 미국·캐나다 공장에서도 생산을 조정해 왔다. 각 공장은 21일까지 중단과 조정을 이어가고, 24일부터 상황을 봐가며 정상 가동에 복귀할 예정이다.

혼다 미국 법인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재고 사정에 따라 재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일부 자동차 부품에 넥스페리아의 범용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미 주력 모델의 감산이 불가피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실적에서는 2026년 3월기 자동차 판매량이 약 11만 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혼다는 넥스페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체품의 조달을 검토해 왔지만, 일부 부품은 넥스페리아 한 회사에만 의존하고 있었던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닛산·도요타·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현재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의 출하 중단은 네덜란드와 중국 정부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 정부가 9월 말 경제 안보 문제를 이유로 넥스페리아 본사 경영권에 개입하자, 중국 정부는 10월 초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제품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후 네덜란드가 조치 완화를 검토하자 중국은 11월 9일 민수용 제품에 한해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