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충돌 격화에…대만 외교장관 "이념 유사한 日과 협력 심화"

린자룽 "자유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공유…안보·경제적 연계도 긴밀"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9일 타이베이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린자룽 대만 외교장관이 일본과 같은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17일 대만 연합신문망 등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재편 및 기술 경쟁 가속화의 새로운 국면에 직면해 대만은 '통합외교'와 '삼쇄전략'으로 대만과 일본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며 "일본 및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이 언급한 통합외교는 국제적 영향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또한 '삼쇄 전략'은 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 강화, 인태 전략의 핵심인 제1도련선을 통한 지역 안정 도모, 중국 주도 공급망 의존 탈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린자룽 장관은 "대만과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며 "안보와 경제적으로도 긴밀히 연결됐고 민주적 회복력을 강화하고 경제 안보를 향상해 지속 가능한 지역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 장관은 2016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제안한 후 이 비전이 인태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지침이 됐다고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이 이념을 계승해 미국과 '신황금시대'를 연 상황에서 대만은 일본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간 경제, 기술, 군사 경쟁이 지속 뜨거워지고 있고 일본은 다카이치 지도 아래 '아베' 정권의 노선을 이어받으면서 대만과 미국, 일본의 가치, 경제 및 안보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만은 '삼쇄전략'을 통해 일본의 대외 정책에 부응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치외교 측면에서 린자룽은 대만과 일본이 자유, 민주, 인권 및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지리, 역사 및 국민 간의 우정에 깊은 연계를 가지고 있다"며 "대만은 대만과 일본의 국제 기구에서 의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양자 간 인적 교류를 적극적으로 촉진해 기존의 국제 질서를 공동으로 유지하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이념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일본과 경제 협력이 긴밀하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대만은 일본과 경제 협력 협정(EPA)을 체결하고 반도체, AI, 양자 컴퓨터, 신재생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며 협력 모델을 제3국으로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