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69%…물가상승 국면 대응 높은 평가

미일 정상회담 '적절하다' 67%…중일관계 기대는 엇갈려
아사히 "中 대응, 내각 지지율 영향 줄 가능성 있어"

1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1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니문 효과'가 끝나는 시점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물가 상승 국면에 대한 대응에서 고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21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이 69%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첫 여론조사(68%)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에서 17%로 소폭 줄었다.

아사히신문은 "내각 지지율은 출범 후 두 번째 조사에서 직후 조사보다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른바 '허니문 효과'가 끝나는 것이 원인"이라며 "(이번 지지율 수치는) 역대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의 물가 상승 대응과 관련해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44%, '적절하지 않다'가 35%로 나타나, 기시다 후미오·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10%대보다 높았다.

고물가 대책 중 휘발유세 잠정세율 폐지에 대해서는 '효과가 크다'는 응답이 58%, '작다'는 응답이 32%였다. '쌀 상품권'의 경우 각각 31%, 60%로 나타났다.

일본 쌀 가격 폭등 상황에서 증산을 추진했던 전임 이시바 내각의 방침을 철회하고 내년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는 '찬성'이 40%, '반대'가 43%로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10월의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67%로 '적절하지 않다'(2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월 이시바 전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 당시에는 '적절하다'가 50%, '적절하지 않다'가 35%였다.

다만 중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는 '기대할 수 있다'가 43%, '기대할 수 없다'가 44%로 나타나 의견이 갈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중일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자의 내각 지지율은 53%로 전체 지지율 대비 낮게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해 "중일 관계를 둘러싼 다카이치 총리의 대응이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