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억 달러 스캔들 주범' 측근에 제재 명령…하지만 이미 도주

전 사업 파트너 민디치에 경제 제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너지 기업의 대규모 부패 스캔들의 주범으로 지목된 측근 사업가를 제재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료이자 전 사업 파트너인 46세 사업가 티무르 민디치와 또 다른 사업가 올렉산드르 추커만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해당 명령에 따라 이들의 자산은 동결되고 여행 및 사업 활동도 제한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스라엘 시민권자로 이미 우크라이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반부패 당국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에너지 부문에서 복구·전력 인프라 예산 등 1억 달러(약 14000억원)가 조직적으로 빼돌려졌다고 밝혔다. 민디치는 이 계획을 설계하고 지휘한 주범으로 지목됐다.

민디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시절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 크바르탈95의 공동소유자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캔들 직후 동료를 제재하면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차단하고 동시에 전시 상황에서 발생한 부패 사건에 강경 대응하면서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주 스캔들이 드러난 이후 격분했으며 민디치와 말조차 섞지 않았다고 AFP에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패 스캔들 연루 의혹을 받는 에너지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이 사임을 요구했고 두 사람은 곧바로 사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