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덜란드와 넥스페리아 수차례 협의…실질행동 보여달라"
네덜란드 경제부 당국자 방중해 협의 이어갈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 소유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박탈 사태와 관련해 네덜란드 정부에 협력 의지를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넥스페리아 문제와 관련한 네덜란드 측과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허야둥 대변인은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 및 공급망 안정성과 안전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로 네덜란드 측과 여러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네덜란드 경제부 관계자의 중국 방문 요청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측이 중국과 진심 어린 협력 의지를 보여주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며 실질적 행동으로 글로벌 반도체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을 근본적이고 신속하며 효과적으로 복원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중국 모기업인 윙테크로의 핵심 기술 이전·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통제에 나섰다. 이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조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됐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 패키징을 맡는 중국 내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응에 나섰고, 이에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다.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인 넥스페리아의 납품 차질로 유럽은 물론 북미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회사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제품 출하를 재개한 뒤 네덜란드 정부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상무부는 당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업무에 대해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품목의 수출 통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 의무를 이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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