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네덜란드 경제부 회담 요청 수용…"넥스페리아 관련 행동" 촉구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상무부는 글로벌 자동차 칩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던진 넥스페리아 사태와 관련해 네덜란드 측 당국자들과 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8일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경제부의 회담 요청을 수용하면서도, 네덜란드 측의 발언이 단순한 수사(rhetoric)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건설적인 해결책과 실질적인 행동으로 즉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중국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칩 선적이 수일 내로 재개될 수 있다고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발언한 데에 따른 대응이다.

카레만스 장관은 중국이 수일 내로 넥스페리아 칩 공급을 재개할 수 있으며, 네덜란드 정부도 다음 주부터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모기업이 중국 윙테크인데 네덜란드 정부는 윙테크로의 핵심 기술 이전·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대(對)중국 조치에 공조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됐다.

이후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 패키징을 맡는 중국 내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응 조치에 나섰다. 이에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해 조건부 수출 면제를 발표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네덜란드 정부가 기업 내부 간섭을 중단하고 건설적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