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개최 APEC에 대만 참석할까…中 '하나의 중국' 준수 촉구
美, "모든 회원의 동등한 참여 요구"…대만 APEC 참석 지지
피지 외교관 대만 방문에 "엄중 항의…대만 비열한 행위 성공 못 해"
-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 중국은 미국이 내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대만 참석을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2026년 APEC 주최국으로서 주최국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각국이 원활하게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타이베이의 APEC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에 중국 측 입장을 명확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 린신이 총통부 선임 고문이 참석한 것과 관련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APEC 양해각서의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APEC 회원들은 모든 회원이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자국민의 안전과 보안"이라며 "중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전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보장 절차와 체계를 마련하도록 중국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APEC의 지침·규정·관행에 따라 대만을 포함한 모든 회원의 완전하고 동등한 참여를 요구한다"며 "이는 중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때도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페루 APEC 회의에서 중국은 내년 APEC 개최권을 따낼 당시 대만의 동등한 참여를 지지하고 참석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은 내년 선전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참여에 수많은 조건을 걸었고 이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해 이러한 행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은 주권국이 아닌 경제체에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APEC은 대만이 가입한 몇 안 되는 국제기구 중 하나다. 대만은 APEC 정상회의에 정치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석하며 총통은 참석하지 않는다.
대만은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파견할 대표를 두고 중국과 충돌하면서 불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피지 고위 관료가 대만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만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필리포 타라키니니 유엔 주재 피지 상임대표는 최근 대만을 방문해 샤오메이친 부총통 등과 만났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 수교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를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피지 관료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피지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피지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대만 당국의 비열한 행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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