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등 레드라인 지켜야" 中경고에…대만 "현상변경 위협"

셰펑 주미中대사, 美 재계 대상 '4개 레드라인' 준수 촉구
대만 외교부 "일방적 레드라인으로 안정 훼손" 비판

셰펑 신임 미국 주재 미국 대사. 2023.5.2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만, 민주주의 및 인권, 길과 제도, 발전권'이라는 4개의 레드라인'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 가운데 대만은 "중국이 강압적 수단으로 현상을 변경하려 한다"고 맞섰다.

대만 외교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이 최근 대만 관련 영상을 게재한 데 이어 중국 본토의 주미 대사가 공개적으로 레드라인을 설정할 것을 강조했다"며 "중국 본토의 일련의 행위는 위협과 도발로 가득 차 있고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 강압 수단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이념이 유사한 미국 등 국가들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며 "국제사회도 어느 쪽이 최근 몇년 간 지속적으로 지역 확장을 모색하고 현상 변경을 시도하며 회색 지대로 협박해 지역 안정과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권위주의 국가들은 한편으로는 안정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문제를 일으키고 끊임없이 일방적 레드라인을 설정하며 도발적 행동으로 지역 및 전세계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만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미국 등 공동 이익을 가진 지역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대만 해협 및 지역 평화, 안정,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최근 미중 무역전국위원회 주최 행사 계기 미국 재계 인사 대상 연설에서 "대만, 민주주의 및 인권, 길과 제도, 발전 권리는 중국의 4개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이 사건을 일으키거나 경계를 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셰 대사는 "관세전쟁·무역전쟁·산업전쟁·과학기술전쟁 등은 모두 막다른 골목"이라면서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공통 인식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무역 협상에서의 공통 계획을 세분화하고 이행하는 게 현재 시급한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 제로섬 게임식의 꼼수,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는 나쁜 생각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