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수출 풀어준 中 "네덜란드 정부, 경영권 복원 조치해야"
中, 미중 정상회담서 휴전 후 네덜란드 車반도체기업 수출금지 해제
관영지 "네덜란드 입장 난처해져…中기업 경영 간섭 중단해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자국의 수출 제한 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가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 경영권 박탈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네덜란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네덜란드 정부는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내부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후 네덜란드 기업 법원은 중국 기업의 지분을 박탈하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 모기업인 윙테크로의 핵심 기술 이전·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대(對)중국 조치에 공조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됐다.
이후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 패키징을 맡는 중국 내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응 조치에 나섰고, 이에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용 핵심 반도체 주요 제조업체인 넥스페리아의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자 세계 각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완성차 생산에 지장을 받는 사태로 발전하며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커졌다.
상무부는 "이후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 측이 여러차례 협상에서 제기한 합리적 요구를 무시하고 건설적 태도와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악화했다"며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의 조치로 전세계 반도체 생산 및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했고, 네덜란드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1일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한 점을 언급하며 "네덜란드는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지도 이날 "네덜란드 정부가 회사 내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것은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 시장경제 체계에 물음표를 남겼으며 전 세계 앞에서 발생한 '강도'행위"라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미국은 중국 자본 배경을 가진 기업이 위험하다고 낙인찍고 동맹국들에게 '국가 안보'를 구실로 정상적 비즈니스 활동에 간섭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그러나 최근 미중 부산 정상회담, 새로운 고위급 경제무역 소통 등을 통해 미국 측은 이같은 일방적 통제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미 경제무역 협의가 진전을 이룬 후 네덜란드는 넥스페리아 사건으로 전례 없는 어색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유럽의 '반도체 연합' 결성에 앞장섰던 네덜란드는 불법 수단으로 중국 기업의 물리적 자산을 압류했는데, 누구의 편을 선택해 단기적 이점을 얻으려 한 시도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여러 당사자가 패배하는 상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네덜란드가 중국 기업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고 넥스페리아 문제에 대한 건설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전 세계는 네덜란드와 유럽이 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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