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다음 회담은 다카이치 고향서"…日나라현 '두근두근'
李대통령 "나라 회담 제안하자 다카이치 흔쾌히 동의"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경주 자매도시 인연까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차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고향인 긴키 지방의 나라현이 급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만나 차기 회담 장소로 나라현을 제안하면서다.
4일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고향 사랑으로 널리 알려진 만큼 나라현 내 국제행사 유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후일담을 전하며 "셔틀 외교 순서상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다카이치 총리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나라현은 한반도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다. 두 정상의 첫 회담이 열린 경주가 나라현 나라시의 자매도시다. 이 대통령은 이 인연을 언급하며 "나라는 경주처럼 고대 동아시아의 교류와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던 중심지"라고 표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 사랑은 이미 일본 정계에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연설에서 자신을 "나라의 여자이며 야마토의 나라에서 자랐다"고 소개하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마토'는 나라현의 옛 지명이자 고대 일본을 통일한 최초의 국가인 야마토 정권의 발상지를 뜻하며 일본의 뿌리라는 상징성도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오찬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 특산품인 '야마토마루나스' 가지 요리를 대접하는 등 외교 무대에서도 고향을 적극 알렸다.
다카이치 총리 당선 이후 나라현은 축제 분위기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가시하라시는 지난 4일 '여성 첫, 나라현 첫 내각총리대신 취임'이라는 10m 길이 현수막을 시청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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