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대사 "한중 미래 희망 봐"…내년 APEC 전 李답방 주목

"한중 정상회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 공감대 형성"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한중 정상 문화교류 확대 원칙적 공감"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3일 대사관에서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친분을 만드는 중요한 회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의 국익 기반 실용 외교로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성숙한 발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3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베이징특파원들과 만나 "시진핑 주석이 11년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했고 경주에서 첫 정상회의가 개최됐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정상은 지방에서 성장한 경험을 공유하고 취미나 바둑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양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과 우호 정서 증진, 호혜적 협력 추진, 국민 체감의 실질 성과 창출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보이스피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성과 또한 의미가 있었으며 대사관에선 정상회담 성과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MOU를 체결했는데, 양국이 오랫 동안 준비한 내용들이 포함됐다"며 "그 중에서도 스캠 범죄에 대해 공동 대응을 위한 경찰청과 공안부 간 MOU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정식 부임한 노 대사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부임 인사 겸 면담을 진행했고 양완밍 인민대외우호협회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났다. 또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 등과도 만났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수행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노 대사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한중 간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희망을 봤지만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며 "한중 관계가 복원되면서 새롭게 발전을 할 것이고 그 안에서 한국의 이익을 찾아가고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으므로 대사관, 교민, 기업인 등과 한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건강한 문화 교류'를 늘리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시 주석 환영 만찬 당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베이징에서 K팝 공연을 하고 싶다는 싶다'는 등의 대중 문화 교류를 희망하자 시 주석이 왕이 외교부장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정상회담에서 인문 문화 교류를 촉진하자는 데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세부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하자 하는 것들은 실무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시 주석도 좋은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협의하자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취하고 있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통은 "만찬장은 인사하고 소개하는 자리기 때문에 구체적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 측은 문화 교류의 진정성에 대해 피력했고 중국 측에서도 문화 교류를 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 수출되고 이 과정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강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중이 원칙적으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국내 실정이나 여건에 맞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 방한에 따른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답방 여부도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차기 APEC 의장국이기 때문에 한국의 APEC 참석을 초청하는 것과 별개로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을 중국 측에서 초청을 했다"며 "양자 회담을 위한 이 대통령의 방중은 APEC 이전에 계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