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장관도 충돌…"中기업 수출통제 철회" "日수산물 수입 재개"
왕원타오 中상무부장, 아자카와 日경제산업상과 APEC 계기 회담
中, 대만측 인사 만난 日총리에 "성질과 영향 아주 나빠" 비난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중일 간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이 개최됐으나 양측이 수출통제, 수산물 수입 금지, 대만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노출했다.
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과 회담하고 양국 경제 무역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양측이 서로 협력해 수출 통제 대화 등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고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일본이 중국 관련 기관을 수출 통제 '외국 사용자 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한다"며 "양측이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유지하고 지역 경제 협력 과정을 추진해 세계 경제에 더 많은 안정성을 주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아자카와 경제산업상이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일본 수산물 수입 제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자카와 경제산업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희토류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중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APEC 기간에는 1년만에 중일 정상회담도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국 측에 대만 문제, 일본산 수입물 수입 재개, 중국 내 일본인 안전 문제, 중국의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 고문과 악수하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리고 "일본과 대만의 실무 협력이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입장문을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 고집스럽게 중국 대만 당국의 인사를 만나고 소셜미디어에 선전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대 정치문건 정신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발신했다"며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에 엄정한 교섭과 강한 항의를 했다"며 "일본은 장기간 대만을 식민 통치해 씻을 수 없는 엄중한 역사적 죄책을 지고 있으며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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