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본, 반러 노선 포기해야 평화 조약 논의 시작"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정책, 양국 관계 막다른 길로 이끌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25.6.1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는 30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 대전을 공식적으로 종결하는 평화 조약 논의는 일본이 반(反)러시아 노선을 포기한 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연설 관련 "일본과의 대화 재개로 가는 길은 일본이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러시아 노선을 적극적으로 포기한 후에만 열릴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이 양국의 관계를 막다른 길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주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적하며 일본은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 조약을 체결하겠다는 정책을 유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와 일본은 20세기에 격동의 관계를 겪었다.

일본 제국은 1904년부터 시작된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 제국의 함대 대부분을 침몰시키고 패배시켰다. 러시아 제국 내전 동안엔 극동 지역을 침공했다.

나치 독일이 패배한 후 소련(현 러시아)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 제국에 선전포고하고 군대를 파견해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 영토)를 점령했다.

일본과 소련은 1956년 공식적인 전쟁 상태를 종료하는 선언엔 서명했지만, 평화 조약엔 서명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일본은 북방 영토가 소련에 의해 불법 점령됐으며 1만 7000명의 일본인이 강제 추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