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전 日총리, 퇴임후 인터뷰서 "자민당 보수화에 위화감"
"일본유신회는 신자유주의…총재선거 때 고이즈미·하야시 지지"
쌀 증산 정책 뒤집은 다카이치에 불쾌감…"무비판적으로 따르지 않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가 퇴임 후 자민당의 보수화에 대한 "위화감"을 드러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 28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일본의 지방 신문인 '주고쿠 신문'과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한 일본유신회에 대해 "신자유주의적"이라며 "자민당 정치가 소위 보수 노선으로 더욱 기울어지는 것에 매우 위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내각에 대해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정권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지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렇지 않은 정권이 시작되었지만, 정규 규칙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당원으로서 지지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전 총리는 또 자신의 전임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에 대해 "온건 중도라는 입장을 같이하며 정책을 계승, 발전시켰다"면서 "나서는 사람은 아니지만 음양으로 존재감이 컸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쌀 정책과 관련해 이시바 내각의 쌀 증산 방침을 뒤집은 것과 관련해서는 "불쾌한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쌀값 급등으로) 쌀이 부족하다는 것은 증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3차 핵무기금지조약(TPNW) 당사국회의에 옵서버 참가를 참가를 보류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옵서버라도 괜찮으니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전체로서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미국에 핵 억지를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모순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핵 보유국도 참여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더 실효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전 총리는 자민당이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패한 이후 퇴진 압력을 받다 결국 지난 21일 퇴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신임 총리에 비해 온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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