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이징 출발·트럼프 숙소 나서…곧 부산서 미중 정상회담

도착 직후인 오전 11시 김해공항 나래마루서 회담 개최
시진핑 11년만의 방한…11일 1일 이대통령과도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한국 방문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이륙했다. 비슷한 시각 경주에 머물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숙소를 나서 부산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곧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나 트럼프 2기 집권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무역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두고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한국 국빈 방문을 위해 베이징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곧 한국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월 3개월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도착해 숙박한 경주 힐튼호텔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전용 차량으로 출발해 전용 헬기 '마린 원' 편으로 이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미중 모두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양국 정상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만난 이후 6년여 만에 회동한다.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은 총 3차례 회동했지만 대면 회담은 없었다.

미중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이후 약 1년 만이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한국, 일본 등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11년 만에 성사된 시 주석의 한국 방문에 관심을 드러내며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나선 상황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 관련 주요 초점에 대해 "시 주석은 연설에서 각국과 지역의 번영과 발전의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전세계 도전에 맞서 아시아 태평양 발전의 새로운 페이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한국 각계의 기대가 충만하다"며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유지하고 상호 이익의 목표를 견지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자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1년 전 시진핑 주석이 서울대 연설에서 당나라 시절 중국에서 유학하며 관직에 오른 '동국 유학의 대가' 최치원 선생을 언급한 것을 재차 거론하며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최치원의 고향 경주에서 열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