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000억불" vs 美 "5000억불"…대미투자 세부합의 또 혼선

日 일부 기업 "참여 검토"라는데…美는 "투자 참여 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무역 협정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일본 정부가 타결한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일본이 약속한 대미투자 가운데 일본 기업의 투자 규모와 참여 기업에 대한 양국의 발표가 엇갈려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주요 프로젝트'를 담은 문서 '팩트 시트'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시하는 제조업 강화를 위해 구체적 사업 내용과 투자 금액이 명시됐다. 일본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에너지, 인공지능(AI), 광물, 제조업 등의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또 21개 사업에 대해 "주요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일본 기업들이 투자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등 대기업들은 이 사업들에 대해 "참여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나와 미국 측 발표와 차이가 났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투자에 관심을 보인 기업으로는 히타치,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있다.

문서에 기재된 금액에도 차이가 있다. 일본 정부는 21개 사업 규모를 총 4000억 달러로, 미국 정부는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명시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어떻게 숫자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22일 대일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각각 낮추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