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방위력 조기 강화·억지력 향상"

미사일 공동생산과 美 함정·항공기 유지·정비 추진 합의
美국방 "지역 안보 정세 심각해…일본 방위비 증액 훌륭"

29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일 국방장관이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미일동맹의 억지력 향상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약 1시간가량 회담을 가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의 개정과 관련된 검토를 통해 방위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두 장관은 미일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높이고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책임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향후 미사일 공동 생산 및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공동 유지·정비 노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이후 고이즈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미래의 미일동맹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해 유익한 회담이 됐다"며 "국제 질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가장 엄중한 안보 환경에 처한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과 모든 기회에서 모든 수단으로 의사소통하며 함께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 기반 위에서 미일동맹의 억지력·대처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일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과 주변 지역의 안보 정세는 심각하며,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시급하다"면서 "중국의 유례없는 군사 증강과 공격적인 군사 행동이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방위비 증액 의지를 보인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위비 액수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이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와 방위비 증액에 주체적으로 임할 생각을 전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위비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수준인 방위비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