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마스가' 구체화…미일 조선업 기술·인력 협력각서 체결
가네코 국토교통상과 러트닉 상무장관 서명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일본이 28일 조선 분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도쿄 국토교통성 청사에서 만나 이 각서에 서명했다.
이번에 체결된 MOC는 조선업계 세계 1위인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MOC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조선업이라는 특정 사안에 대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공식화하고 향후 조처를 구체화하는 문서다.
양국은 이번 각서에 따라 '미일 조선 작업 부회(실무협의단)'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작업 부회는 연내 첫 회의를 열고 조선소 현대화와 공동 기술개발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양국 조선 능력 확대 △미국 해사 산업 기반 투자 촉진 △경제 안보상 중요 선박 수요 명확화 △조선업계 인력 양성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을 포함한 기술 혁신 등 5개 항목이다.
특히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를 촉진하고 양국 선박의 설계 공통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번 각서는 미일 양국 조선업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 또한 "미국이 조선업을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며, 훌륭한 동맹인 일본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7월 미일 관세 합의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분야에 조선업이 포함된 데 따른 후속 조처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자국 내 선박 건조량을 2024년 대비 두 배인 1800만 총톤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세계 선박 건조량 점유율은 중국이 1위이며,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조선업 부활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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