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4000번 넘게 곰 출몰…日아키타현, 자위대에 'SOS'
올해 사상자 54명, 지난해 전체 11명 훌쩍 넘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일본 아키타현에서 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방 정부가 방위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할 방침이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켄타 아키타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주 중 방위성을 직접 방문해 자위대 파견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현과 시정촌(기초자치단체 의미)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으며, 현장의 피로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곰을 퇴치하기 위한 자위대 출동을 명확히 상정한 법령은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재해 파견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키타현에서는 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6일에도 가즈노시의 한 민가 부지에서 무를 씻고 있던 85세 여성 농업인이 곰에게 뒤에서 습격당해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이로써 인명 피해는 3일 연속 발생했다.
아키타현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곰에 의한 인명 피해자는 총 54명으로, 지난해 전체 피해자 11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북아키타시의 장애인 시설에서는 73세 여성 입소자가, 히가시나루세촌에서는 38세 남성이 각각 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6일까지 곰 목격 신고는 총 8044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약 6배에 달한다. 9월에는 857건이었으나, 10월에는 4154건으로 급증했다. 아키타시 JR 아키타 역에서 약 600m 떨어진 센슈 공원에서도 25일부터 26일 사이 곰이 잇따라 목격돼 시가 공원 이용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도야마현 난토시에서는 26일 오전 10시 15분쯤, 친척 집 마당에서 감을 따고 있던 75세 여성이 곰에게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곰의 출몰이 잦아진 것은 기후 변화로 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먹이가 부족해진 점, 사냥꾼이 줄고, 방치된 농가가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10월은 곰이 겨울잠 전에 먹이를 많이 먹어두어야 하는 시기기도 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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