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5년 만에 직항 재개…교역·관계 회복 신호탄

콜카타발 인도 항공편, 광저우 도착

26일 인도 콜카타의 네타지 수바스 찬드라 보스 국제공항에서 보안 요원이 항공편 안내판 근처에 서 있다. 인도와 중국은 이날 5년 만에 직항 노선을 재개했다.2025.10.26.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와 중국이 26일 5년 만에 직항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이는 양국 간 교역 활성화는 물론,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디고 항공 6E1703편이 인도 콜카타를 출발해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에 오전 4시 직전 도착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단됐던 직항 노선이 공식적으로 재개됐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나라인 인도와 중국은 여전히 지역 내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는 전략적 라이벌이지만, 2020년 히말라야 국경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충돌 이후 서서히 관계를 회복해 왔다.

인도 정부는 항공편 재개가 양국 국민 간 교류를 증진하고, 양자 관계의 점진적인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과는 관계가 개선되는 반면,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와 홍콩 간에는 정기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오는 11월부터는 수도 뉴델리에서 상하이와 광저우로 향하는 추가 노선도 개설될 예정이다.

인도 동부 항구 도시 콜카타가 첫 직항지가 된 것은 이곳이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중국과 오랜 교류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중국인 이민자가 콜카타에 상인으로 정착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