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 EU무역수장에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 해법 제시해야"
화상 회담 갖고 희토류 수출통제 등 논의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중국이 인수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 경영권 갈등 관련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네덜란드가 조속히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1일(현지시간)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화상 회담을 갖고 수출 통제, EU의 중국 전기차 상계 관세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화상 회담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상무부는 부연했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은 EU와 함께 노력해 중-EU 지도자들의 경제·무역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중-EU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의 최근 조치는 법에 따라 중국 수출 통제 체계를 완성하는 정상적 방법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EU 기업인들에게 승인 편의를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왕 부장은 최근 갈등이 촉발한 넥스페리아와 관련,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의 일반화를 단호하게 반대하며 EU 측이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또한 네덜란드가 계약 정신과 시장 원칙을 고수해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대세를 바탕으로 조속히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셰프초비치 위원은 "중국이 국가 안보와 국제 공동 안전을 고려해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조치 시행 과정에서 중국이 유럽 기업의 신청 승인을 가속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그는 "넥스페리아 문제에 대해 필요할 경우 EU는 네덜란드와 중국 양측의 소통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며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2019년 중국 윙텍이 인수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기술이 중국 모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통제에 나섰다.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에 직접 개입하자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와 협력사가 중국에서 제조한 특정 완제품 또는 부분 조립품의 수출을 금지하며 보복을 취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아울러 상무부는 "양측은 브뤼셀에서 '업그레이드' 된 중-EU 수출통제 대화 메커니즘 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프초비치 위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왕원타오 부장과 2시간 동안 통화한 후 그를 브뤼셀에 초청했다며 "7월 EU-중국 정상회담 이후 격상된 수출통제 대화에 따라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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