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창 오늘부터 방북…'서열 2위' 노동당 창건 행사 참석은 처음
역대 北노동당 창건 행사 참석 지도자 중 서열 가장 높아
김정은 방중 한달만에 中총리 방북…북중관계 개선 반영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고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지만, 리창 총리가 역대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북한을 방문한 중국 지도부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만큼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당과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1일까지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하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북한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과 경축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이정표로 삼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긴밀히 해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중국 지도부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나 정권 수립일 등 기념일의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행사에 외국인의 초청 없이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었다.
중국은 그간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왔는데 공산당 '서열 2위'가 관련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엔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가, 2010년엔 '서열 9위' 저우융캉 중앙정법위 서기가 각각 참석했다. 단 저우융캉 당시 서기는 65주년 행사에 참석하면서 외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북한 열병식에서 관련 발언을 한 바 있다.
중국 국가주석을 지냈던 후진타오는 1995년 노동당 50주년 창건 기념식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 중앙서기처 서기 자격으로 방문했었다. 화궈펑 전 주석은 부총리를 지낸 1975년 30주년 행사에, 리펑 전 총리도 부총리 자격으로 1985년 40주년 행사에 각각 참석했었다.
이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세계 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국무위원장)가 참석한 것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개선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리창 총리의 방북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중 직후에 결정됐다. 최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방북 관련 최종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리창 총리는 방북 기간 김정은 총서기와 별도 회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9월 초 6년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총서기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 자리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총서기는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개별 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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