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자민당 지도부 인사 단행…킹메이커 아소 부총재 임명
아소 그림자 짙어진 지도부…논공행상 인사 분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7일 당 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다카이치 총재의 당선을 도운 '킹메이커'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부총재로 임명됐다.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으로, 지난 4일 당 총재 선거 당시 결선 투표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지지를 지시한 킹메이커다.
아소의 영향력은 다른 핵심 인선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 운영의 실권을 쥔 간사장에는 아소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총무회장이 임명됐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무 회의 수장으로는 아소파 소속 아리무라 하루코 의원이 기용됐다. 이로써 총재와 부총재,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으로 구성된 당 5역 중 3역을 아소파가 차지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제2차 아소 정권의 시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지통신은 오랫동안 무파벌로 활동해 당내 인맥이 풍부하지 않은 다카이치 총재가 선거 공헌도를 반영한 논공행상식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결선 투표에서 다카이치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옛 모테기파 의원들도 조직운동본부장과 홍보본부장 등 주요 직책에 임명됐다. 모테기파를 이끌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외무상 임명이 유력시된다.
모테기는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뒤 결선에서 다카이치 지지로 돌아섰다.
다카이치는 또 총재 선거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무조사회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이번 인선에서 논란이 된 대목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의 간사장 대행 발탁이다. 옛 아베파 중진인 하기우다는 2023년 12월 불거진 비자금 문제로 당으로부터 1년간 당직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치자금 문제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다. 교도통신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자금 스캔들 연로 의원을 당 간부나 각료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77.5%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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