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생산 절반 달라는 美제안, 논의 없었고 동의도 안해"

정리쥔 부총리, 러트닉 美상무 언급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C.C. 웨이 대만 TSMC CEO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의 무역협상을 이끄는 정리쥔 부총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반도체 생산을 절반씩 나누는 제안에 대해 "논의된 바 없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1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정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돌아온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 협상팀은 칩에 대한 50 대 50 분할과 관련해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최근 협상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으며 그런 조건에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 TV 네트워크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만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제조를 50대 50으로 분할하는 것을 대만에 제안한다고 언급한 점을 반박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의 본거지인 대만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무역 흑자를 보고 있으며 미국은 대만산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TSMC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지만, 생산 대부분은 여전히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대만 정부는 협상에서 "일정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으로부터 더 우호적인 관세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부총리 역시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협상과 관련해 "상세한 논의가 이뤄졌고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CNA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