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상징' 화웨이 멍완저우, 1년만에 다시 순환회장 맡아

'美 제재' 이란과 거래 혐의로 2018년 체포돼 3년 후 석방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4일 (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전자 발찌를 찬 채 자택을 나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이달부터 순환회장직을 다시 맡는다.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미중 갈등의 상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화웨이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전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순환회장 업무를 담당한다. 이는 지난해 4~9월 첫 번째 순환회장직을 수행한 지 1년 만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22년 순환회장 중 한명으로 선임된 후 2023년 4~9월 처음으로 순환회장직을 수행했다. 이어 지난해 4~9월에도 순환회장을 맡았었다. 일각에선 멍 부회장이 순환회장직을 몇 차례 더 수행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순환회장 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런정페이 창업자 겸 CEO와 공동 경영을 한다.

현재 화웨이에는 멍완저우 부회장 이외에도 쉬즈쥔 부회장과 후허우쿤 부회장 등 3명이 순환회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직전 순환 부회장은 쉬즈쥔 부회장이다.

멍완저우는 화중이공대 석사 출신으로 1993년 화웨이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는 화웨이의 금융 조직 통합, 프로세스 및 시스템, IT플랫폼 구축 등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1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8년 말 미국이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이란과 거래를 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긴급 체포돼 3년간 억류됐으며 2021년 석방됐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화웨이 커넥트 2025'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 칩인 어센드 AI 칩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어센드 950PR'에 'HiBL 1.0'을 탑재할 예정이다. 'HiBL 1.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특히 화웨이는 '1년 1세대' 전략을 바탕으로 연산·메모리·대역폭을 단계적으로 확장, 중국 AI 반도체의 경쟁력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