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총리, EU집행위원장에 "경제·무역 문제 정치화 피해야"(상보)
유엔총회 계기 회담…리창 "EU, 시장 개방 유지 약속 이행해야"
폰테어라이엔 "러시아 협상 나올 수 있도록 中이 압박해야"
- 정은지 특파원, 양은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양은하 기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공정한 경쟁을 고수해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안보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창 총리는 전일 뉴욕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0년간 중-유럽 관계가 국제 정세의 변화를 겪으면서도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
리 총리는 "유럽 측이 중국 측과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진심으로 대하며 신뢰를 중시하고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며 "공통점을 찾고 큰 관점에서 이익의 접점을 찾고 중-EU 협력이 지속해서 심화되고 발전하도록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측이 무역 및 투자 시장 개방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공정한 경쟁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고수해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안보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현재 국제 정세에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EU는 세계의 중요한 양극으로 책임을 다하고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하며 글로벌 문제에서 더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세계 안정을 위한 힘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고 무역 투자, 환경 보호, 개발 원조 등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성과를 이룰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U뉴스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리 총리와 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에 살상을 끝내는 데 도움을 주고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곳은 전 세계에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창 총리에 "러시아의 전쟁을 뒷받침하는 수익원을 차단하기 위한 유럽의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다"라고도 했다.
EU는 그간 중국이 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등 대러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회피 통로를 제공해 왔다고 비판해 왔는데 이를 중단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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