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이어 17~19일 대규모 안보포럼…반미 메시지 주목

'샹산포럼'에 100개국서 1800명 참석…중국군 정보 탐색전 전망
서방국은 낮은 직급 대표단 파견할 듯…美는 대사관 국방무관 참석

지난해 9월 13일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 정부가 오는 17~19일 대규모 안보 포럼인 '샹산포럼'(香山论坛)을 개최한다.

16일 로이터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00개국 관료, 군 관계자, 학자, 언론인 등 18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젠강 포럼 준비위원회 종합협조팀장은 이번 포럼의 주제가 "국제 질서 공동 수호, 평화 발전 공동 촉진"이며, 4회의 전체회의와 8회의 병행 분과회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 포럼이 전승절(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유엔 창립 80주년 등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치러진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세계 반파시즘 전쟁의 승리 성과와 전후 국제 질서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로도 불리는 샹산포럼은 중국이 2006년 처음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안보 대화체로, 2년마다 한번씩 열리다가 2014년 이후 연례행사로 전환됐다.

로이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밝힌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맞서 단결을 촉구하는 국제 질서 구상을 샹산포럼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구상은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로이터는 이번 포럼이 특히 서방과 인접국에 중국의 군사 현대화, 인민해방군의 지도부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를 얻을 기회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3일 열병식에서 초음속 무기, 개량형 장거리 핵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공개했고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시험 운항을 시작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지난 2년간 국방부장 2명을 포함해 10여 명의 장성급 장교들이 숙청되는 등 불안한 모습도 감지된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의 중국 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차르는 "올해 샹산포럼에 참석한 외국 대표들은 중국군 관계자들로부터 일부 무기 체계에 대한 기술 정보를 더 많이 얻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국들은 대체로 낮은 직급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국방무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국방부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그 외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방장관과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나이지리아, 베트남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국방대학교 관계자가 참석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