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연 45% 성장"…텐센트, 오픈AI 인재 200억에 빼온 이유

주요 빅테크, 생성형 AI 이어 AI 에이전트로 수익화 적극 모색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최된 '텐센트 글로벌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GDES)이 개최됐다. (텐센트 제공)

(광둥성 선전=뉴스1) 정은지 특파원 = 기업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글, 오픈AI, 텐센트 등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다음 단계로 평가받는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인 추론과 의사결정까지 가능한 도구다.

주요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비즈니스 응용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향후 5년간 AI 에이전트 시장이 연평균 약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약 54억 달러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45%씩 성장한다면 2030년 약 503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산업 전반에 걸쳐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응답 속도를 단축하거나 맞춤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 인력 채용 등 주요 분야에서도 이미 광범위하게 도입돼 적용 중이다.

현재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미국 기업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경우 지난 7월 '챗GPT 에이전트'(ChatGPT Agent)를 출시했다. 기존 챗GPT의 대화 기능에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이 강화됐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과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잇따라 소개했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구글 에이전트 스페이스'로 구글 클라우드 내에서 여러 사용자 및 팀이 에이전트를 관리해 워크플로우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중국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AI 에이전트 전략을 공개하고 대형언어모델(LLM), 검색증강생성(RAG), 워크플로우, 멀티에이전트 등 다양한 개발 프레임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에 부합하는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이트댄스도 지난 7월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코즈 스튜디오'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주요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생성형 AI와 달리 실질적 업무 실행을 통해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시장 확장에 대한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텐센트는 최근 오픈AI에서 근무하던 야오순위(29) 연구원을 1억 위안(약 195억 원)을 주고 영입했다. 중국 칭화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리스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야오순위는 구글 인턴십을 거쳐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