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극우 참의원 제재로 갈등…中 "주권 훼손한 반중 분자" 비난

중국 출신 日의원 세이케이 제재…日 "中 견해 다른 사람 위협"
차이잉원 방일에도 촉각…"日서 언행에 신중해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7.19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자국 출신 일본 참의원의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을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국적을 보유한 적이 있던 세키헤이는 일본 국적을 취득한 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기꺼이 중국을 맹렬히 비방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 쓰촨성 출신의 극우 정치인인 세이케이이 오랜 기간 대만,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역사, 신장, 티베트, 홍콩 등의 문제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고 야스쿠니 신사를 공개적으로 참배했다며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키헤이는 중국 내 동산과 부동산 및 기타 재산이 동결되고 비자 발급 및 입국 금지 조치 등을 결정했다.

이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반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세키헤이도 "중국에 자산이 없고 중국을 방문할 생각이 없다"며 "중국의 제재는 일본에서 올바른 정치적 행동을 취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는 영광"이라고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세키헤이는 참의원으로 선출된 후 야스쿠니 신사를 공공연히 참배했고 중일 간 네 가지 정치 문서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으며 중국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철저한 반중 분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에 반제재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 법률에 기반해 국가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 관례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행동"이라며 "일본은 중일 4대 정치 문서 정신을 위반한 의원의 잘못된 언행을 단속하기는커녕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하게 반대하며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린 대변인은 "차이잉원이 대만 지역의 전 지도자로서 어떤 명분이나 구실로 일본을 방문하더라도 '외세에 의한 독립 모색' 본질을 바꿀 수 없으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 국민에 역사적 죄책이 있으므로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며 "일본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관련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며 어떤 형태로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차이 전 총통은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방문하고 피서지 등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진다. 차이잉원 전 총통 측은 이번 방문이 사적인 여행 목적으로 일본 정치인이나 당국자와 접촉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