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파병은 형제의 의무"…푸틴 "러 방문 초청"(종합)
中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계기 단독회담 포함한 2시간30분 정상회담
푸틴 "북한군 영웅적 작전 참여, 절대 안 잊어"…金 "곧 새로운 회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병력을 지원한 김 총비서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고 김 총비서는 "형제의 의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에게 러시아 초청을 제안했고, 김 총비서도 새로운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개막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했던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직후 양국 대표단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해 회담을 가졌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9일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계기 회담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을 타고 함께 회담장으로 이동하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대표단을 포함한 확대 회담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겸 북러 정부간위원회 공동의장이 배석했다. 북한 측은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참석만 확인되고 있다.
확대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1시간 넘게 단독 회담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김 총비서에게 "별도의 만남을 가질 수 있어 기쁘다"며 "양국 관계를 모든 차원과 방향에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귀하의 지시에 따라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했으며, 이는 우리 새로운 협정에 완전히 부합한다. 귀국의 병사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신나치(우크라이나를 지칭)와의 투쟁 참여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국민 전체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 역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모든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도울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며, 이는 형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단독 회담까지 끝난 후 김 총비서를 차로 직접 배웅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엔 양 정상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러시아 초청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도 새로운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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