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북·중·러가 반미 음모? 트럼프 행동 보면 아이러니"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2024.0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2024.0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북한과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3국 정상이 미국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발언한 건 아이러니하다"며 "아무도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거나 조작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중국·북한의 세 지도자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미국, 현 트럼프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현재 국제 정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미국을 상대로 함께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도 제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라고 비꼬았다.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이다.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김 총비서와 함께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랐다.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건 195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건국 10주년 기념 열병식(김일성·마오쩌둥·니키타 흐루쇼프) 이후 66년 만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