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중국 전승절 열병식,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북·중·러
시진핑·푸틴과 함께 톈안먼 망루 오른 김정은 '최고 예우'
'차세대 무기' 공개로 군사력 과시
- 박정호 기자, 김민지 기자, 김진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박정호 김민지 김진환 기자 = 중국이 3일 2015년에 이어 10년 만에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및 열병식을 가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 이번 열병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올라 반미·반서방 성격의 권위주의 국가 결속을 과시했다.
북중러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다함께 모인 건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가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부터 열병식 관람을 마칠 때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편에 자리 잡으며 혈맹국인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최고 예우'를 받았다.
리창 국무원 총리의 개막 선언과 예포 발사 후 시 주석은 톈안먼 망루에서 연설에 나섰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강권에 굴하지 않으며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항일전쟁의 승리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정신을 보여준다"면서 "역사는 각국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며 오늘날 세계가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며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이 국가 주권과 통일, 영토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전략적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세계 최강 군사력을 지닌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최신예 전략 무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무기 중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JL)-3이 포함됐다. 또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DF-5C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훙치(HQ)-19, HQ-29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HQ-29는 중국판 패트리엇이라고도 불리는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로 중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방공시스템이다. 탄도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위성 파괴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들이 지나간 뒤에는 적색 녹색 황색 3색 컨셉에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을 넣고 8만 마리의 평화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시진핑 주석과 중국 국민들이 뜻깊고 오래 기억될 기념일을 보내길 바란다"면서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kwangshinQQ@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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