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후 4시 전후 베이징 도착할 듯…中지도부 영접 주목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6년 8개월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2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중국 전승절(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이날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

김 총비서가 탑승한 열차는 평양을 출발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이날 새벽 약 3시께 북·중 국경인 단둥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선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에서 베이징역까지 거리는 600km 이상이고, 김 위원장의 탑승한 '태양호' 열차 속도를 감안한 예상 소요 시간은 약 10시간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를 전후로 베이징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다. 그 중에서 2018년 3월 1차 방문과 2019년 1월 4차 방문 당시에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1차와 4차 열차 방중 당시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이 단둥에서 김 총비서를 환영했다. 중국에서 대외연락부는 당대 당 관계를 처리하는 주요 부처다. 그러나 이번엔 단둥에서 별도의 환영행사를 하지 않고 열차가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열차의 단둥 통과에 앞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다리인 조중우의교 앞에는 2m 높이의 벽이 설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유지됐다. 김 총비서가 도착하게 될 예정인 베이징역 인근도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역에서 김 총비서를 영접할 중국측 인사가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지난 2018년 3월과 2019년 1월 김 위원장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왕후닝 당시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기차역에서 직접 김 총비서를 맞이했다.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 권력서열 5위로 평가받는 직위다.

한편 김 총비서는 중국 도착 이튿날인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오른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 주석 왼쪽에는 김 총비서가,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할 예정이다.

김 총비서는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계기 회담 이후 6년여 만이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6월 평양 회담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