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트럼프 효과에 韓 방산강자 부상…"나토 무기수출 2위"

탱크·야포는 나토 수출 1위…韓·튀르키예, 신속 저렴한 무기 생산 강점

육군 11기동사단이 강원 홍천 매봉산 훈련장에서 K-2 전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11사단 제공)2024.7.11/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비 압박,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으로 군비 경쟁이 고조되면서 한국이 그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간한 '국제무기거래 동향, 2024' 보고서에에서 한국은 2020~2024년 프랑스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에 대한 무기 수출에서 6.5%의 점유율을 기록해 미국(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판 국가로 기록됐다.

해당 기간 동안 한국은 앞선 5년보다 무기 수출이 4.9% 증가해 전 세계에서 10번째 무기 수출국에 올랐으며 전 세계 무기 수출 비중도 2.1%에서 2.2%로 증가했다.

전투기 부문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탱크와 야포 등 일부 무기에서는 미국보다도 더 많은 무기를 판매했다.

한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32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천궁-II'를, 루마니아엔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했다.

특히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무기 수출 계약은 현재 점차 늘어나 220억 달러(약 30조 65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K2 전차 180대 △자주포 672문 △FA-50 전투기 48대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 등이 포함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한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수익성 높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 말 선을 보일 KF-21 전투기 사업은 동유럽, 걸프 국가, 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과 함께 군비 경쟁의 수혜를 보고 있는 국가는 튀르키예다.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등으로 TB2 드론과 장갑차 등을 수출하고 전투기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5년간 무기 수출이 약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 7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국과 튀르키예가 방산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나토의 표준 무기를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또한 유럽 방산업체들이 냉전 종식 후 저하된 무기 생산 능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무기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수출보다는 자국 무장에 주력하고 있어 양국이 빈틈을 공약할 수 있었다.

다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수록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유출과 첨단 기술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 등을 극복하기 위해 국방 예산에서 연구개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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