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본게임 앞서 톈진 '反서방' 회합…시 "글로벌사우스 단결"
31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환영 만찬 주재
오늘 개막식 연설 및 성명 등 예정…美주도 일극 체제 겨냥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인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톈진에서 '반(反)서방' 협력기구 회의를 갖고 "글로벌 사우스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3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오늘은 SCO 회원국 지도자들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했다.
시 주석은 "SCO는 설립 이래 항상 '상하이 정신'을 고수하면서 단결과 상호 신뢰를 공고히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및 지역 사무에 참여해 새로운 국제 관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중요한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세계에 세기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SCO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각국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국과 정상회의를 열고 더 많은 우호국가 및 국제 기구와 함께 'SCO+' 회의를 열어 협력 발전 계획을 논의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SCO는 더 큰 성과를 보역주고 발전을 이루며 회원국들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힘을 모으며 인류 문명의 진보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에 대통령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날을 세워온 '반(反) 트럼프 연대' 정상 이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20여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등 10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한 때 '앙숙'이였던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인도는 좋은 이웃이자 상호 성취 파트너가 돼 '용과 코끼리의 춤'을 실현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 주석은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을 할 예정이며, 정상회의 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및 유엔 성립 80주년 성명 등이 채택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미국 주도의 세계 일극 체제를 겨냥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