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큰 산 재확인"…케플러·키드밀리 中본토 공연 취소
케플러 측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행사 연기" 취소 알려
방중 특사단 "中에 문화 개방 요구했으나 넘어야 할 산 확인"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내달 중국 본토 공연이 예정됐던 걸그룹 케플러와 래퍼 키드밀리의 공연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케플러 팬 콘서트 주최 측인 '푸저우 톈이시대' 측은 공문을 통해 '13일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개최 예정이던 '케플러 팬 미팅'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에 비교적 큰 영향을 초래했고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인해 관련 행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이번 공연의 취소를 발표한 것이다.
당초 케플러는 내달 13일 푸저우에서 약 1500명이 수용할 수 있는 '푸젠미팅홀'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푸젠성 문화여유청은 이들의 '팬 미팅' 개최를 허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표면적으로는 '팬 미팅'이나, 약 15여곡의 공연 승인도 받은 만큼 케이팝 아티스트의 중국 본토 공연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와 함께 14일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드밀리의 공연도 취소됐다.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선 한국 연예인의 활동이 부쩍 늘었다. 공연 콘서트 개최는 여전히 제한됐지만 몇 곡의 노래를 부르는 '팬 미팅' 형식 또는 신곡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형식의 '리스닝' 이벤트는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행사는 대부분 상하이, 항저우, 충칭 등 지역에서 주로 열린다.
실제 전일 5세대 걸그룹 키키가 상하이에서 신곡 리스닝 이벤트를 개최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9일에는 보이그룹 누에라가 상하이에서 유사한 형식의 행사를 열었다.
이 외에도 개별 연예인의 중국 내 상업 행사 참석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브 장원영이 상하이에서 열린 뉴발란스 행사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 내에서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이 불허한 것은 여전히 중국 내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미온적 시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모든 특사가 이구동성으로 문화 개방이 우호 정서 증진, 특히 젊은 세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면서도 "다만 중국 측에서는 '유익한 분야'에 있어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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