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男중학생, 장래 희망 '공무원' 첫 1위…'급여보다 안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남자 중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이 올랐다. 2017년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일본도 민간 기업보다 공무원 보수는 낮지만, 최근 수년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 때문에 안정적인 공무원이 선호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생명보험(도쿄)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중·고등학생의 미래 인식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지난 6월, 중학생 200명과 고등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진행됐다.
남자 중학생은 '장래 희망 직업'에 대해 16%가 공무원이라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다음은 '프로 스포츠 선수' '유튜버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 '회사원'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유튜버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1위를 차지했고 '공무원'은 2위였다.
여자 중학생의 경우 '가수·배우·성우 등 연예인'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 '공무원' '회사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공무원'이 7위여서 이 역시 순위가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10년 후 일본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73%에 달했다. 조사 담당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체감되기 시작한 물가 상승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공무원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다는 면에서도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24년 모든 직종의 지방 공무원 평균 급여는 41만6075엔(약 390만원)이었다. 지난 7일에는 2025년도 국가공무원 급여를 34년 만에 최대폭인 3.62%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급여 상승분이 3%가 넘는 것은 1991년도 3.71%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의 월급은 여전히 민간보다 낮고, 잦은 민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은 민간 직보다 평균 1만5014엔(약 14만원)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무성이 올해 발표한 '지자체에서의 각종 괴롭힘에 관한 앙케트 조사'에서, 공무원 35.0%가 지난 3년간 고객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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