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극우단체 시위, 中 모욕"…현수막 훼손 韓수사 주시

경찰, 자유대학측 출석 요구…中학자 "반중감정 조장, 韓에도 안좋아"

27일 전남대 후문에서 열린 극우단체, 극우 유투버 내란옹호 부정선거 관련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중국공산당 OUT을 외치고 있다.2025.2.2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관계자들을 입건한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 경찰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연 우익단체 '자유대학' 측에 출석 조사를 요구했다"며 "집회 중 그들은 중국대사관을 모욕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자유대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의 얼굴이 인쇄된 오성홍기 현수막을 찢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파견된 외국사절을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면 형법 제108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할 수 있다.

다즈강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우호적 신호를 발신하며 '실용외교'로 전환해 양국 간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 심화를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다즈강 소장은 우리 경찰이 이들에 대해 출석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정부가 국내 일부 세력의 반중 감정을 조장하거나 양국 관계를 약화시키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이런 행위는 한국 정부의 외교 방향과 배치될 뿐 아니라 한국 자체 이익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한중국대사관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이빙 대사는 최근 한겨레신문 대표와 만나 한국 내 일부가 퍼뜨리는 반중 음모론에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호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도 한국발 기사에서 "해당 단체가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중국 국기와 주한 중국외교관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찢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탄핵된 후 한국 내 반중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며 "중국대사관을 겨냥한 폭력 행위가 발생했음은 물론 이른바 '중국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소문도 퍼졌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했고, 한국이 9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은 현재 민간 교류 분야에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