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야디 생산량 17개월만에 첫 감소…연간 목표 달성 빨간불
판매량도 둔화세…연초 연간 판매량 목표 550만대 제시
전기차 업계 경쟁 심화 속 신규 브랜드는 상대적 성장세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비야디(BYD)의 지난달 생산량이 17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해 주목된다.
6일 비야디에 따르면 회사의 1~7월 누적 생산량은 245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71% 늘었다.
그러나 7월 한달 생산량은 31만8000대로 전년 동기(32만1000대) 대비 0.9% 감소했다. 비야디의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17개월만이다. 이보다 앞선 5월과 6월 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 1.7%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판매량 역시 둔화세를 나타냈다. 1~7월 누적 판매량은 249만2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지만, 7월 한달간 판매량은 0.6% 증가한 34만4296대에 그쳤다.
'신세력'을 포함한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링파오(립모터스)의 지난달 인도량은 125% 증가한 5만1000대로 월별 기준 첫 5만대를 넘어섰다. 샤오펑은 229% 증가한 3만6700대로 마찬가지로 월간 인도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미, 아바타, 지커 등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0만 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비야디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도 회의론이 커진다. 비야디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550만 대로 제시했다. 목표를 위해선 남은 5개월간 3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
비야디의 성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는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 확대와 경제 하방 압력 등으로 신차 구매자 증가세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전기차 브랜드의 부상으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자동차 기업의 이익률은 3.9%로 전년의 4.3%보다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비야디가 과거 20만 위안(약 3800만 원)대의 차량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기능을 7만 위안의 보급형 모델에도 탑재한다고 발표한 것도 중국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해당 모델의 경우 쇼핑 축제인 '618' 기간 최저가가 5만 위안대에 형성되기도 했다.
중국 내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국도 칼을 빼들었다. 지난 5월 자동차공업협회는 공정한 경쟁 유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자동차 기업의 가격전쟁은 '제 살 깎아먹기'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엔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기장 경쟁 규제 및 질서 확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비야디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 상반기 비야디가 해외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7만 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 판매 대수를 넘어선 것이다. 스페인에선 월간 판매 대수가 1만 대를 돌파했고, 이탈리아에선 등록량이 9000대를 넘어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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