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주석 "달라이 라마 환생은 중앙정부가 최종 결정"

티베트어 수능 과목서 제외 지적엔 "과목 조정 일환"

달라이 라마가 30일(현지 시간) 인도 다람살라 북부 맥레오드 간즈에 위치한 티베트 사원에서 열린 자신의 90세 생일 기념 장수 기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30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티베트(시짱·西藏) 1인자가 5일 달라의 라마의 환생 결정권은 중앙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가마쩌덩(티베트명 가르마 세다인) 티베트자치구 주석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달라이 라마 14세가 후계자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 "활불(活佛) 환생에는 엄격한 종교적 의례와 역사적 관습이 있다"고 말했다.

가마쩌덩 주석은 "달라이 라마 명칭의 역사적 합법성은 중앙정부에서 비롯됐고 환생 문제에 있어 중앙정부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신도들이 지켜온 신조로 결코 달라이 라마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 절차는 반드시 국내 탐색과 금병 추첨, 중앙정부의 승인 원칙을 견지하고, 국가 법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성명을 발표하고 "달라이 라마 제도는 계속될 것임을 확인한다"며 자신이 티베트 불교 전통과 달라이 라마 제도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가덴 포드랑 기금'만이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과 협의해 자신의 후계자인 미래 환생자를 정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그들은 과거 전통에 따라 (후계자) 탐색 및 인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이 문제에 간섭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티베트(시짱) 자치구 린쯔시 바이구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짱어(티베트어) 수업을 받고 있다. 교실 앞에는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가 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이와 함께 티베트 정부는 티베트어가 수능 과목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서도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과목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티베트자치구가 고유언어인 '티베트어' 대신 표준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중국 교육부는 2014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시험 점수만을 중시하는 사화의 관점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입시 종합 개혁을 시행해왔으며 현재까지 29개의 성의 시에서 이를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가마쩌덩 주석은 "일반 대학에서 티베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전공은 주로 티베트어 문학·의학·약학에 국한돼 있고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진학 경로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문제가 있다"며 "관련 정책을 조정한 후 티베트는 다른 성이나 지역과 마찬가지로 '통일된 시험지'를 시행해 중국어·수학·외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설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티베트어는 여전히 티베트 지역의 학교의 기본 학업 과정 중 하나로 기초교육 단계에서의 티베트어 수업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