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선박 남중국해서 22시간 대치…"1.8km 내 접근하기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해경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군도(동사군도) 해역에 진입하면서 중국-대만 선박이 약 22시간 대치했다고 대만 연합신문망 등이 5일 보도했다.
대만 해양위원회 해양순시서 동사지휘부는 "지난 2일 오후 2시 50분께 동사군도 북서쪽 52km 해상에서 중국 해경의 '3102호' 선박이 남쪽으로 항해하려는 것을 포착했다"며 "항로와 속도를 분석할 결과 해당 선박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동사군도 관할 수역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동사지휘부가 즉시 무선 방송을 통해 퇴거를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순시선인 '순호8호'를 대응 파견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4분께 '순호8호'는 동사군도 남서쪽 19km 해상에서 중국 해경선박을 감시하고 방송으로 퇴거를 요구했다.
중국 해경선은 순호8호가 접근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항적을 숨기려 했다는 것이 대만 측 설명이다. 이에 순호8호는 선박용 레이더로 중국 해경 선박을 추적했으며, 약 1시간 후 중국 해경선이 AIS를 켜고 북쪽으로 항로를 돌렸다고 부연했다.
대만 당국은 "순호8호가 중국 해경선을 순찰하는 동안 두 선박 간 거리는 1해리(약 1.85km) 정도에 불과했다"며 "3일 오후 3시 45분께서야 동사군도 북쪽 51.6km 해상에서 시속 16.6km로 북동·북서쪽으로 향하며 동사군도 해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2월부터 중국 본토 해경선이 여러차례 동사 해역을 침범하고 항로를 변경하거나 AIS를 끄는 형식으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밝혔다.
당국은 "대륙의 회색지대 공격에 대응해 해양순시서가 대형 함선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동사군도 해역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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