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승전 80주년' 앞 항일영화 봇물…"18세미만 관람불가" 왜?

일제의 세균전 등 다룬 '731' 잔인성으로 연령 제한
지난달 말 개봉 난징대학살은 누적 수입 14억위안 돌파

영화 '731' 예고편 일부. 오른쪽에 '만 18세 미만은 관람에 신중을 기하라'라는 문구가 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맞아 항일을 주제로 한 영화 개방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일제의 중국 침략 당시 세균전·생체실험을 했던 731부대를 다룬 영화 '731'이 오는 9월 18일 개봉할 예정이다. 당초 이 영화는 7월 31일 개봉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잔인성 등과 관련한 논란 속에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9월 18일은 만주사변이 발생한 날이다.

자오린산 감독이 2017년부터 대본 작업을 한 영화 '731'은 1933년부터 중국 동북 지역에 침략한 일본 731부대가 진행한 세균 실험을 배경으로 목숨을 걸고 이들과 싸우는 중국 영웅의 이야기를 담았다.

짧게 공개된 예고편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수술대 위의 어린 아이, 감옥 안의 중국인들, 그리고 영하 30도에서 진행되는 참혹한 동상 실험과 세균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감안해 영화 포스터에는 '만 18세 미만은 관람에 신중을 기하라'라는 문구도 있다. 중국은 별도의 영화 등급제가 없고 정부 차원에서 영화 심의를 해 상영을 결정한다.

이에 앞서 오는 8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중국 어부들이 영국군 전쟁 포로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둥지다오(東極島·동극도)'도 개봉한다. 이 영화는 14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미 개봉한 항일 주제의 영화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전일 기준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일본군의 만행을 그린 영화 '난징사진관'의 누적 수입은 14억 위안을 돌파했다. 누적 관람객수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

2일엔 하루 수입이 3억7000만 위안을 돌파하며 올 여름 박스오피스 하루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는 지난 3월 '너자2'에 이어 155일만에 하루 매출 기준 2억 위안을 돌파한 첫 사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