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중 의원 파면투표' 모두 부결…라이칭더 '여대야소' 좌절
국민당 "정치적 희극은 여기서 끝…사과하고 성찰해라"
민진당 "결과 겸허히 수용…단순한 정당 간 승부는 아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대만에서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친중 성향 국회의원들의 파면을 결정하는 국민소환 투표가 모두 부결됐다.
집권 민진당은 '여소야대' 의회를 뒤집기 위해 시민단체와 손을 잡고 이번 대규모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실시간 개표 결과 이날 친중 성향인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에 대한 모든 소환 투표가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의원들이 파견되기 위해서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은 상황에서 선거구의 등록 유권자 중 최소 25% 이상이 찬성에 표를 던져야 한다.
투표가 부결되면서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의회를 장악할 가능성도 사라졌다.
다음 달 23일에 추가로 국민당 소속 7명의 의원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여대야소'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당이 12석 이상을 잃었야 하기 때문이다.
주리룬 국민당 대표는 투표가 부결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라이칭더 총통에게 사과와 성찰을 촉구했다.
주 대표는 "정치적 희극은 여기서 끝내자"며 "선거에서 지고 나서 악의적인 소환을 벌일 수는 없다. 라이칭더 총통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정쟁을 멈춰라"고 말했다.
린유창 민진당 사무총장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정당 간 승부로 단순화할 수는 없다. 사회적 반응에 대해 더 신중히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