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EU, 경제안보 위험 공동대응…北·러 군사협력 규탄도(종합)

도쿄 정상회담서 '경쟁력 동맹' 출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운데)와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3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2025.07.2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23일(현지시간) 무역 협력 강화를 위한 '경쟁력 동맹'(Competitiveness Alliance)을 출범했다.

역내·국제 이슈 협력을 약속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과의 군사협력 확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경제안보 위험 공동대응"…공급망·신기술 등 협력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도쿄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EU와 일본은 지난 50년간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규칙 기반의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질서 유지·강화에 기여해 왔다"며 다자 무역 체제 수호를 위한 양측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유지를 위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공통의 경제 안보 위험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며 경쟁력 동맹의 출범을 알렸다.

일본과 EU는 공급망 회복력 강화, 전략적 의존도 감소를 추진하며 주요 광물 공급망 다각화와 경제적 강압· 비시장 관행 대응을 협력하기로 했다. 핵신 신기술, 탄소 중립, 에너지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도 약속했다.

"유럽·인태는 상호연결"…러 우크라 침공 강력 규탄

외교 안보 영역에서도 밀착한다. 정상들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는 상호 연결됐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심각한 도전 등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협력이 더욱 긴요해 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진정한 평화를 위한 의미있는 회담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3세력의 지원을 규탄한다"며 "특히 러시아의 북한과 군사협력 확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북한 지원은 이미 긴장된 한반도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EU 정상들은 이란 핵협상, 가자지구 휴전, 시리아 재건 등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양측은 사이버 안보, 외부 세력 개입, 해양·우주 안보 영역에서도 협력하며 향후 방위산업 관련 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