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경쟁력 동맹' 추진하는 EU 수장 "희토류 공동채굴 목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23일 방일…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 예정
EU, 美·中과 마찰에 日과 결속 시도…"안보·방산 협력 및 인력교류 강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2024.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일본과 희토류를 공동 채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2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하는 그는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닛케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과 새로운 '경쟁력 동맹'을 구축하고 전기자동차(EV)와 전자 부품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공동 채굴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같은 이전의 안보 위협 외에도 "오랜 지정학적 파트너와의 무역 마찰과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동맹임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한 미국과, EU와 경제적으로 긴밀했지만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한 중국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EU와 일본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EU와 일본의 긴밀한 관계는 시작됐다. 지난 3월, 일본과 EU의 공공 및 민간 부문은 프랑스에서 유럽 최초의 희토류 재활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 전역에서 일본과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동 채굴에 대한 기대감도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는 일본과의 공동 채굴에 대한 "큰 전망"이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U와 일본 모두 미국에 대한 의존도 등의 문제가 있는 방위산업에 대한 새로운 대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조속히 본격적인 민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과 EU의 기술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기업과 대학에 935억 유로(약 151조 6400억 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EU의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프로그램에 일본이 참여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ym@news1.kr